
비트코인 둔화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연휴인 다음 주에 변동성이 커지며 하락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 심리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서 26일 다량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하락세 리스크가 두드러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인 발표 이후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에 8만5000달러대가 붕괴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후 소폭 올라 19일 오전 7시 현재 8만5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0월 시세(약 12만6000달러)보다 30% 넘게 하락한 것이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2025년 마지막 주들을 강한 압박 속에서 맞이하고 있다”며 “다음 주 금요일(26일) 만기를 앞둔 약 23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계약이 이미 높은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230억달러 옵션 만기 규모는 비트코인 옵션 최대 거래소인 데리빗(Deribit)의 전체 미결제약정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다가오는 대규모 만기는 트레이더들이 점점 더 위험해진 시장에서 지속적인 하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옵션 만기 이후 트레이더들은 두 가지 리스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첫 번째 리스크는 내년 1월 15일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결정에 대비한 헤지 수요”라며 “암호화폐 보유액이 전체 자산의 50%를 초과하는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들이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하루 새 1.27% 빠지며 8만4000달러대로 밀린 배경에는 레버리지 청산 도미노, 대형 고래 이체가 던진 매도 경계심, 그리고 핵심 지지선 붕괴가 한꺼번에 겹친 ‘3중 충격’이 자리 잡고 있다.
18일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 1.27% 하락한 8만4765달러를 기록했고, 최근 7일 누적 낙폭은 7.66%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시장은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포지션 5억8400만 달러 규모가 강제 청산되며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고, 특히 롱 포지션이 청산의 87%를 차지하면서 하락 압력이 더 거세졌다.
고래발 ‘매도 공포’도 하방 심리를 부채질했다. 웨일얼럿에 따르면 한 고래가 5152BTC를 바이낸스로 옮겼고, 금액으로는 4억3800만 달러에 해당한다. 해당 이체의 정확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형 거래소 유입은 장중 매도 또는 헤지 가능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개인 투자자 쪽 불안감이 커졌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으로 급선회하면서 비트코인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엔캐리 청산이 암호화폐 투자 급속 이탈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자산 트레이딩 플랫폼의 창립자인 닉 포스터는 “연말을 앞두고 시장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으며 가격은 칼날 위에 올라선 상태”라며 “지속적인 매도 압력이 현물 가격을 누르면서 트레이더들은 내년 1분기와 2분기까지 이어질 하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수석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8만6000달러선에서 최대 1만 달러 수준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편 시장의 공포·탐욕 지수는 22로 ‘극단적 공포’ 구간을 가리켰고, 기술적으로는 8만3500달러 주간 저점 방어 여부가 단기 관전 포인트로 제시됐다.
※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투자 결정은 본인의 책임입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