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는 맛이 무섭다. 무더위도 잊을 극강의 지질한 만남이 펼쳐진다. 엄정화, 송승헌의 믿고 보는 케미에 최영훈 감독과 박지하 작가의 보증된 연출이 올여름 배꼽 사냥에 나선다.
‘금쪽같은 내 스타’는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가 하루아침에 평범한 중년 여성이 된 후 펼쳐지는 눈물, 콧물 휘날리는 세월 순삭 로맨틱 코미디. 25년의 세월을 단숨에 뛰어넘은 톱스타 ‘봉청자(=임세라)’와 그를 돕는 독고다이 경찰 ‘독고철’의 컴백쇼가 웃음과 공감, 설렘을 자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엄정화는 하루아침에 경력이 단절된 톱스타 ‘봉청자(=임세라)’로 분한다. “책이 재밌고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다시 꿈을 찾아 도전하는 이야기가 ‘닥터 차정숙’과 비슷하게 느껴졌지만 그 외의 스토리가 흥미진진했다. 또 단역부터 시작하는 에피소드들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번 역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촬영 내내 즐거웠고 방송을 앞두고 복합적으로 행복한 마음”이라며, 연기 주안점에 대해 “하루아침에 아무도 몰라보는 신세가 된다면 나는 어떨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봉청자’ 디테일을 위해 머리를 부풀리거나 기미가 그대로 방치된 모습을 담았다. 옷도 많이 껴 입기도 하고 망가지려고 외모 체크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역 장다아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장다아 씨는 완벽한 몸매를 갖고 있더라. 신기했던 건 둘 다 코에 점이 있어서 내 점을 지우고 장다아 씨의 점 위치로 옮겨 그렸다. 다행히 잘 연결된다고 해주셔서 안심이 된다”며 “버릇을 하나 가져가면 좋겠어서 머리를 넘기는 손버릇을 공통적으로 만들어갔다”고 답했다.

송승헌은 강력계 복귀를 위해 매니저로 위장 잠입하는 경찰 ‘독고철’을 맡았다. 그는 “정화 선배님과 함께 재밌는 작품을 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대본 자체가 재밌어서 촬영도 재밌게 했다. 아마 ENA 창사 이래 가장 히트작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살짝 하고 있다”며 “감히 ‘우영우’를 뛰어넘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우스꽝스러운 역할 탓에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고. 최 감독은 “잘생긴 캐릭터가 아니라 승헌 배우가 1순위는 아니었다. 투박한 배우를 찾던 중에 말이나 해볼까 싶어 승헌 배우에게 제안을 드렸는데 대본을 읽고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기뻤다. 작가님도 드라마 격이 높아졌다고 좋아하셨다. 송 배우의 얼굴과 눈빛을 보면서 이런 게 개연성이 있는 비주얼이구나 싶었다. 후회는 절대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두 사람에게 이번 작품은 의미가 남다르다. ‘미쓰 와이프’ 이후 10년 만에 재회한 소감에 대해 엄정화는 “이번 드라마로 또다시 송 배우님을 만나 기뻤고 즐거웠다. 한껏 더 망가지려던 모습이 사랑스럽고 멋있었다”고 칭찬하자, 송승헌은 “너무 시간이 빠르더라. ‘미쓰 와이프’와 설정이 비슷할까 걱정도 됐는데 전혀 다른 결이다. 우리가 느낀 모든 감정들이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잘 전달됐으면 한다. 10년 후에 또 하나 하자”고 거들었다.

만년 조연에서 돌연 글로벌 대스타가 된 ‘고희영’ 역에는 이엘이 낙점됐다. “여태 보여드린 캐릭터와 반대의 인물이라 재미를 느꼈다. 엄정화 선배님을 보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그동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꾸밀 대로 꾸민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배우 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 덕에 작업이 재밌었다”며 화려한 변신을 예고했다.
오대환은 로드 매니저에서 대형 엔터 대표로 성공한 ‘강두원’으로 활약한다. “엄정화, 송승헌 선배가 나온다 해서 고민도 안 했다. 신인 때 정화 누나를 뵀는데 좋은 기억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관심도 주시고 칭찬도 해주셨다. 고등학교 시절 승헌 형님의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봐서 꼭 뵙고 싶었다. 따라 하려고 눈썹도 그리고 다녔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지니TV 오리지널 월화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는 오는 18일 월요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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